
타이베이 다음으로 주목받는 가오슝 여행의 모든 것
대만 남부의 항구 도시 가오슝(高雄, Kaohsiung)은 타이베이 다음 여행지로 자연스럽게 선택되고 있는 도시입니다. 물가는 비교적 저렴하고 MRT를 중심으로 한 교통 동선이 잘 정리돼 있어 막상 여행을 시작하면 이동은 오히려 더 편하게 느껴집니다.
복잡한 대도시의 느낌보다는 바다와 강, 예술 공간과 야시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도시라 짧은 일정으로도 즐거운 여행을 보낼 수 있는 것이 가오슝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하루는 도심에서 감성적인 야경과 야시장을 즐기고 또 하루는 예술 특구와 바다 풍경을 따라 여유롭게 보내기에도 좋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로 많은 여행자들이 선택하는 코스를 기준으로 이동이 편하고 가오슝을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도 쉽게 정리하였습니다. 처음 가오슝을 찾는 여행자라면 이 글을 참고해서 일정을 시작해 보세요.
미려도역에서 시작하는 가오슝 감성 여행
가오슝 여행의 시작점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곳은 미려도역(美麗島站, Formosa Boulevard Station)입니다. 이곳은 지하철역이자 하나의 예술 공간에 가깝다고 느껴질 정도로 인상적인 장소입니다. 역 중앙을 덮고 있는 빛의 돔(Dome of Light)은 거대한 스테인드글라스로 이루어져 있어 아침 또는 저녁 조명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잠시 멈춰 서서 천장을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가오슝이라는 도시의 첫인상이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미려도역은 지하철 노선의 레드라인과 오렌지라인이 만나는 환승역이기도 해서 숙소 위치로 좋으며 첫날 동선의 기준점으로도 활용도가 높습니다. 근처에는 자연스럽게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상권과 야시장이 있어 도착 직후 가볍게 일정을 시작하기에도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류허야시장과 아이허강, 가오슝의 밤을 걷다
미려도역에서 도보로 몇 분만 이동하면 가오슝을 대표하는 야시장인 류허야시장(Liuhe Night Market)이 나옵니다. 관광객과 현지인이 자연스럽게 섞이는 곳으로 처음 가오슝을 찾는 여행자에게 가장 부담 없는 야시장입니다. 해산물 꼬치구이, 오징어튀김, 대만식 소시지, 망고 주스 등 한국인들 입맛에 맞는 음식이 비교적 많아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야시장에서 식사를 마친 뒤에는 아이허강(Love River) 쪽으로 천천히 산책을 이어가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강을 따라 조명이 켜지고 공연이나 버스킹 공연을 감상하면 가오슝 특유의 여유로운 밤 분위기가 완성됩니다.
물 위에서 야경과 강변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아이허 유람선을 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허 강을 따라 천천히 이동하며 야간 조명, 공연 분위기를 감상할 수 있고 해 질 무렵 또는 밤이 가장 인기 있는 시간대입니다. 소요시간은 약 30분 정도입니다.
예술과 바다를 함께 즐기는 보얼예술특구 & 치진섬
가오슝의 분위기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소로 보얼예술특구(Pier-2 Art Center)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옛 항만 창고를 개조해 만든 이 공간은 예술, 디자인 및 일상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곳입니다.
벽화 거리와 대형 설치 작품을 구경하며 걷다 보면 굳이 목적이 없어도 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카페나 디자인 숍에 잠시 들러 쉬어 가기에도 좋고 주말에는 플리마켓이나 소규모 공연이 열려 평일과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예술특구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치진 페리 선착장이 나오고, 여기서 배를 타고 치진섬(Cijin Island)으로 건너갈 수 있습니다. 이동 시간은 약 10분으로 요금도 매우 저렴하여 반나절 코스로 다녀오기 좋습니다. 치진섬에서는 자전거를 빌려 해안을 따라 달리거나 등대 전망대에 올라 바다 풍경을 내려다보는 일정이 인기가 많습니다.
가오슝은 부담 없이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지
가오슝은 화려한 랜드마크로 시선을 압도하는 도시는 아니지만 여행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여유를 느끼게 해주는 도시입니다. 복잡하게 움직이지 않아도 되고 굳이 서두르지 않아도 편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미려도역에서 만나는 예술적인 공간은 여행의 시작을 만들어 주고 류허야시장과 아이허강을 따라 걷는 밤 풍경은 가오슝 특유의 느긋한 분위기를 잘 보여줍니다. 보얼예술특구에서는 도시의 창의적인 면을 볼 수 있고 치진섬에서는 바다와 함께하는 한 템포 느린 시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코스가 과하지 않게 이어지기 때문에 하루 일정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고 2박 3일 정도의 짧은 여행이라면 도시의 매력을 깊게 느끼기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미 주어진 시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채워지는 여행이 가능합니다.
타이베이를 제외하고 다른 대만 여행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번 여행지는 가오슝으로 정해도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