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일본 여행에서 교통패스가 항상 이득은 아닌 이유

by hhkim1109 2026. 2. 19.

 

일본 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교통패스를 고민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일본은 한국과 비교하여 교통비가 많이 비싸고 한국처럼 환승 할인 제도가 적용되지 않는 점이 부담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JR패스처럼 무제한이라는 단어가 붙은 상품은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몇 번만 타도 본전이라는 설명을 보면 괜히 안 사면 손해일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저 역시 예전에는 일본을 가기 전에 가장 먼저 교통패스를 검색했습니다. 여러 도시를 돌아다닐 계획인데 많이 타면 이득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몇 번 다녀오고 나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교통패스가 항상 이득인 것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전철을 많이 탈수록 이득일 것 같지만 실제 계산은 조금 다를 수 있다.

 

교통패스를 사면 본전이라는 생각이 먼저 생기는 구조

교통패스의 가장 큰 특징은 선결제입니다. 일정 금액을 먼저 지불하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이용하는 구조입니다. 이 구조는 편리하지만 동시에 심리적인 압박도 함께 만들어냅니다. 이미 돈을 냈기 때문에 그만큼은 꼭 이용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생깁니다.

예전에 JR패스를 사용했을 때가 떠오릅니다. 실제 이동 거리를 계산해 보면 굳이 신칸센을 탈 필요가 없는 구간도 있었지만 “JR패스를 샀으니 타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일부러 장거리 이동을 넣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동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린 순간이었습니다. 그때 느낀 건 교통패스를 산 이후에는 이동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보다 본전을 채우는 쪽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개별 결제를 했을 때는 이동 자체를 더 신중하게 고르게 됩니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면 근처를 걷거나 동선을 줄이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상하게도 전체 이동 거리는 줄어들었는데 여행의 만족도는 더 높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계산해 보면 애매한 경우가 많다

교통패스가 항상 손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도쿄교토오사카처럼 도시 간 이동이 많은 일정이라면 확실히 유리한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여행 일정이 그렇지 않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한 도시에서 3~4일 머물며 근교 한 번 정도 다녀오는 일정이라면 개별 결제 총액이 교통패스 가격에 한참 못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도 교통패스를 사는 이유는 혹시 몰라서 미리 구매하는 경우도 많은 거 같습니다. 이동이 늘어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현장에서 매번 표를 끊는 게 번거로울 것 같다는 예상이 결정을 하게 만듭니다.

저도 계산기를 두드려 본 적이 있습니다. 막연히 이득일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몇 천 엔 차이였고 어떤 일정에서는 오히려 개별 결제가 더 저렴했습니다. 그때 느낀 건 교통패스의 가치는 이동 횟수보다 일정 구조에 달려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교통패스가 무조건 이득이라는 오해

교통패스를 구매하면 이득이라고 느껴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미 큰 금액을 한 번에 지불했기 때문에 이후 이동이 공짜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지불한 비용을 나눠 쓰고 있는 것뿐입니다.

개별 결제는 탈 때마다 돈이 빠져나가니 지출이 더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반면 교통패스는 추가 결제가 없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부담이 적습니다. 이 차이가 교통패스가 더 이득이라는 인식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전체 금액을 보면 반드시 그렇지도 않습니다.

몇 번의 여행을 거치면서 제 기준은 바뀌게 되었습니다. 도시 간 이동이 많으면 교통패스를 고려하고, 한 도시 중심 일정이면 굳이 교통패스를 사지 않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이동이 많을지 아니면 애매하다고 생각되면 먼저 개별 요금을 계산해 봅니다. 그 과정만으로도 결론이 대부분 나옵니다.

교통패스는 나쁜 선택이 아닙니다. 다만 무조건 사면 이득이라는 것은 조금 과장되어 있습니다. 여행은 이동을 많이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교통패스를 살지 말지의 기준은 얼마나 탈 것인가 보다, 어떤 방식으로 여행하고 싶은가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일본을 여행하다 보면 교통패스를 판매하는 회사는 여러 군데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JR을 많이 이용하지만 내가 가고 싶은 관광지에 JR패스로 갈 수 없는 구간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가기 전에 미리 확인을 하고 구매를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