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마다 다른 일본의 스시
2026년 현재 일본 미식 여행을 이야기할 때 스시(寿司)는 여전히 인기 있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스시는 결코 하나의 맛으로 정의되지 않습니다. 지역마다 식재료의 흐름과 조리 방식, 심지어 스시를 대하는 태도까지도 분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이번 여행기에서는 스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은 삿포로,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카나자와를 중심으로 각 도시의 스시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그리고 실제 여행에서 어떻게 즐기면 좋을지 정리하였습니다.
스시로 완성하는 일본 5대 도시 여행
1. 삿포로 – 바다의 신선함을 그대로 올린 홋카이도 스시
삿포로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해산물의 도시입니다. 차가운 해역에서 자란 해산물은 살이 단단하고 지방이 풍부해서 별다른 손질 없이도 재료 자체의 힘이 느껴집니다. 삿포로의 스시는 복잡한 기술보다는 재료의 신선함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에 가깝습니다.
성게, 연어 알, 게처럼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식재료가 스시 위에 올라가며, 한 입만 먹어도 정말 맛있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아침 일찍 중앙시장이나 근교 어시장을 찾아 조식으로 스시를 즐기는 일정도 삿포로에서는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입니다.
2. 도쿄 – 에도마에 스시(江戸前寿司)가 완성된 도시
도쿄는 스시를 단순한 음식이 아닌 하나의 기술과 문화로 끌어올린 도시입니다.
에도마에 스시는 생선을 바로 올리는 방식이 아니라 숙성, 절임, 조림 같은 과정을 통해 맛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도쿄에서의 스시는 비교적 강한 식초 향을 지니고 있고 크기는 작지만 구성은 매우 정교합니다. 고급 오마카세부터 시장 스시까지 선택의 폭도 넓어서 여행자의 취향과 예산에 맞게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오사카 – 간사이의 전통을 알 수 있는 스시
상업 도시로 발달했던 오사카에서는 보존과 이동에 유리한 오시즈시(押し寿司) 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대표적인 사바즈시(鯖寿司)는 고등어를 절여 만든 스시로서 간사이 특유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강한 산미나 자극보다는 전체적인 균형을 중시하는 맛으로 천천히 음미할수록 오사카의 스시에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만약 오사카로 여행을 가시면 도톤보리나 우메다를 둘러본 뒤 부담 없이 전통 스시를 즐기기에도 적합한 도시입니다.
4. 후쿠오카 – 큼직하고 편안한 스시의 매력
후쿠오카는 규슈 전역에서 올라오는 해산물이 모이는 관문 도시입니다. 이곳의 스시는 전반적으로 크고 두툼하며 밥의 간이 강하지 않아 초밥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고등어, 붕장어 같은 재료가 특히 인기가 많고 회전 초밥집의 수준도 매우 높은 편입니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아서 스시는 비싼 음식이라는 인식을 바꾸기에 좋은 도시이기도 합니다.
5. 카나자와 – 일본해가 키운 깊은 맛의 스시
카나자와는 일본해에 접한 지리적 특성 덕분에 최근 몇 년 사이 미식 여행지로 급부상한 도시입니다. 전통적인 목조 인테리어의 스시집이 많아서 조용히 앉아 먹기에도 편하고 조리장과의 거리도 비교적 가까워 스시에 더욱 집중할 수 있습니다. 카나자와의 스시는 재료와 계절감을 존중하는 방향에 가깝습니다.
또 하나 인상적인 점은 시장과 스시 문화의 자연스러운 연결입니다. 오미초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구경 후 바로 스시를 맛보는 것이 이곳을 방문하기에 좋은 일정이 될 것입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과 현지인들도 일상적으로 수준 높은 스시를 즐기는 환경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카나자와에서의 스시는 일본해에서 나온 재료의 맛을 온전히 느끼고 싶은 여행자에게 카나자와는 스시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방문하기 좋은 도시 중 하나입니다.
스시로 이어지는 일본 5대 도시의 이야기
일본의 스시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넘어, 각 지역의 바다와 기후, 그리고 사람들의 삶이 담긴 문화의 집약체입니다.
삿포로에서는 신선한 스시를 맛볼 수 있고 도쿄에서는 기술과 정교함의 스시를 원한다면 방문하셔서 드실 수 있고 오사카에서는 전통과 균형의 스시, 후쿠오카에서는 푸짐하고 다른 도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고 카나자와에서는 일본해의 어종의 질이 뛰어난 스시를 먹을 수 있습니다.
스시를 따라 일본을 여행해 보면 도시마다 전혀 다른 맛을 느낄 수 있고 그 여정은 단순한 미식 여행을 넘어서 일본이라는 나라의 음식을 맛있게 이해하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