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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보험이 정말 필요한가에 대해 생각이 바뀐 순간

by hhkim1109 2026. 2. 13.

여행은 즐겁지만 변수는 언제나 존재한다.

 

 

보험은 늘 아깝다고 느꼈던 항목이었다.

해외여행을 준비하면서 여행자 보험은 항상 마지막까지 고민하게 되는 항목이었습니다. 항공권과 숙소는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보험은 선택 사항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며칠 다녀오는 일정이고 위험한 활동을 계획한 것도 아니고 건강에도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면 보험료는 자연스럽게 줄일 수 있는 비용처럼 보였습니다. 실제로 주변에서도 보험 없이 여행을 다녀온 사람도 많았고 큰 사고 이야기를 직접 겪어본 적도 없었습니다.

보험은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는 지출이라는 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식사나 교통처럼 즉각적인 만족이 있는 소비가 아니라 아무 일도 없으면 사용되지 않는 비용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입을 하면서도 아깝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고 보험을 가입하는 행위 자체가 다소 과한 지출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만약의 상황을 떠올리면 완전히 무시하기도 어려웠습니다. 해외에서 병원을 가게 되면 비용이 크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고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수하물이 분실되었다는 사례도 간접적으로 접한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보험은 필요하기보다 불안을 줄이기 위해 선택하는 장치에 가까웠습니다. 비용은 크지 않지만 심리적으로는 계속 걸리는 항목이었습니다. 그래서 매번 결제 직전까지 망설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큰 사고가 아니라 작은 변수 하나가 기준을 바꿨다

생각이 바뀐 계기는 의외로 큰 사고가 아니었습니다. 여행 중 몸이 갑자기 좋지 않았던 적이 있었는데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병원을 갈지 말지 고민해야 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증상 자체가 아니라여기서 병원을 가면 비용이 얼마나 나올까라는 걱정이었습니다.

보험이 있다면 병원에 가는 선택은 비교적 단순합니다. 하지만 보험이 없으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치료가 꼭 필요한지, 조금 더 참아도 되는지, 약국에서 해결할 수 있는지 등을 비용과 함께 동시에 판단하게 됩니다. 이 과정 자체가 여행의 흐름을 끊어버립니다. 실제로 큰돈이 나오지 않더라도 선택을 망설이는 순간이 스트레스로 남게 됩니다.

또 한 번은 항공편이 지연되면서 일정이 꼬인 적이 있었습니다.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숙소 체크인 시간과 맞지 않아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을 계산해야 했습니다. 이때 느낀 것은보험이 있다면 이런 상황을 조금은 덜 불안하게 받아들였을 텐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보험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비용이라는 변수 하나를 줄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 이후 보험은 사고 대비용이 아니라 판단을 단순하게 만들어주는 장치처럼 느껴졌습니다. 여행 중에는 작은 변수 하나도 생각보다 크게 다가옵니다. 그 변수를 감당하는 방식이 조금만 달라져도 여행의 피로도는 확연히 달라진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기준이 조금 바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비용보다 기준으로 판단하게 되었다,

지금은 여행자 보험을 가입할지 말지를 단순히 비용 대비 효율로 계산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번 여행이 어떤 성격인지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이동이 많은 일정인지, 활동이 많은 여행인지, 낯선 지역을 방문하는지, 혼자인지 동행이 있는지에 따라 변수의 크기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도시 중심의 짧은 일정이라면 위험 요소는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동이 많거나 자연 활동이 포함된 여행이라면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집니다. 이때 보험은 사고를 막아주는 장치가 아니라 선택을 덜 복잡하게 해주는 장치가 됩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병원을 갈지 말지, 일정 변경을 감수할지 말지 고민하는 시간을 줄여주기 때문입니다.

보험이 있다고 해서 사고 확률이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여행 중에는 사소한 선택 하나도 피로를 만듭니다. 길을 잘못 들어도 피곤하고 식당을 잘못 골라도 아쉽습니다. 그 상태에서 비용까지 동시에 계산해야 한다면 피로는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여행자 보험은반드시 필요하다거나굳이 필요 없다로 단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예전처럼 단순히 아깝다고 느끼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보험료는 사고를 사는 비용이 아니라 여행 중 판단을 흔들리지 않게 만드는 안정감의 가격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여행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변수 하나를 줄이는 선택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조금 더 자연스럽게 가입하게 됩니다.